어느 금요일 저녁, 한 직장인이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유난히 길고 힘들었던 한 주였습니다. 월요일에는 계획했던 일이 틀어졌고, 화요일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요일에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했고, 목요일에는 열심히 준비했던 일이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금요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번 주는 도대체 뭘 한 거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그때 휴대전화에 아내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여보, 이번 주도 수고 많았어요. 저녁 준비해 놓을게요. 조심해서 와요." 짧은 문자 한 통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문득 이번 한 주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힘든 월요일 아침에도 무사히 출근할 수 있었고, 일이 꼬였던 화요일에는 동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마음이 상했던 수요일에는 친구의 따뜻한 전화가 있었고, 지쳐 있던 목요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힘든 일에 마음을 빼앗겨 감사할 일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번 주에도 저와 함께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감사할 것을 발견하자 그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예레미야는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들이 고통받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기억했습니다. 그가 고백한 것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고, 그분의 긍휼은 아침마다 새롭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루지 못한 것, 부족한 것,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러나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는 내일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는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일 가운데서도 나를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순간, 우리의 마음에도 감사의 기적이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새롭게 베풀어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감사와 평안으로 한 주를 시작하시길 기도합니다. “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9-10] |